지혜/시모음

[스크랩] 이해인 수녀님 모음 시_3월의 시

woo2park 2014. 2. 15. 21:18

 

 

3월의 시

 

오늘의 얼굴/이해인

 

내가 돌보지 못해

묘비처럼 잊혀진 너의 얼굴

미안하다 악수 나눌 때

나는 떳떳하고

햇살은 눈부시다

슬픔에 수척해진

숱한 기억들을 지워 보내며

내일 향해 그네 뛰는

오늘의 행복

문을 열어라

나는 너를 위해

한 점 바람에도 흔들리는 풀잎

새 옷을 차려 입고

떠날 채비를 하는 나의 오늘이여

착한 누이의 사랑으로

너를 보듬으면

올올이 쏟아지는 빛의 향기

어김없는 약속의 내일로 가라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(1979)

 

출처 : 갑 자 기
글쓴이 : 갑자기여인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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